[일상] 복통과 따듯한 밥상

반려자가 있어 다행이야

누구보다 나를 위해주는 사람

어쩌면 나 자신보다 더 나를 사랑해 주고 위해주는 사람
짝꿍이가 있다

새벽 5시
빠르게 제조되고 있는 변을 느꼈다
이 시간에 그럴 리 없는데
근래에 많이 먹어서 정상이 아닌가?
어제 매콤한 거 먹어서 그러나?
지나치게 또랑또랑한 정신에 일어나 화장실을 다녀온다
다시 누워 핸드폰을 즐기던 중
서서히 복통이 시작된다
좀 따뜻하게 있으면 괜찮을까 싶어 손대보아도
(잘 때 이불속에서는 따스운 손)
좀처럼 나아지지 않고
점점 더 불타는 느낌의 통증
다시 화장실로 달려가 변기와 이야기를 한다
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순간도
점점 나가야 할 시간임을 알아채고
갈무리할 즈음엔 복통이 극에 달해
허리를 펼 수조차 없다
억지로 억지로 나와 거실에 엎드려
무릎을 안아본다
조금만 움직여도 아니,
움직이지 않아도 불타는 통증이 계속해서 나를 괴롭힌다
오빠- 오빠아 오빠아
나 좀 봐달라고 불러대는 소리에 눈도 못 뜬
짝꿍이가 부스스 일어나 대답한다
몇 달 전 같은 복통으로 약국에서 진경제를 사 먹은 적이 있다
근데 '진경제'도 약 이름도 생각나지 않아
내 약 가방을 갖다 달라고 한다
챙겨둔 것이 있어 다행이야
두 알 복용하고 살아났다
잠들지 않을 것만 같았는데
침대에 눕자마자 기절 열 시가 되어서야 정신 차린다

새벽에 아팠던 나를 위해
짝꿍이가 부드럽고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해준다
오전엔 식은땀을 뻘뻘 흘리고 일어난 나를 위해
복통 다스릴 때 좋다는  꿀물을 먹이고
점심엔 부드러운 음식으로 날 돌봐준다

계란탕
짝꿍이는 계란푼 물 좋아하지 않는데
계란탕을 해주다니 감동이다

매워 보일 수도 있지만 토마토 색인
토마토야채빈요리
빵에 올려먹으면 그만이다
오늘은 베이크드빈이 많지 않았다고 했지만
이미 충분함 ❤

쫄깃한 빵
베이크드빈 요리와 곁들여 먹기

오늘은 짝꿍이가 업무로 무지 바쁜 날임에도 불구하고
나를 위해 이렇게 요리를 해준 게
너무너무 감동이다
새벽에 깨운 것도 미안하고😭
물론 아파서 깨운 거지만 피곤해하는 사람 깨운 게
괜히 미안했다🥺

매일 요리해주는 짝꿍이지만
아프니까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
오늘도 사랑하는 나의 짝꿍이